「忌み言葉」 란? 일본과 한국의 금기어 비교 — 숫자·혼례·직업 은어까지

"일본의 忌み言葉(이미코토바)와 한국의 금기어, 사실 뿌리가 같다는 거 알고 계셨나요? 혼례·장례·직업 은어까지 한일 금기어를 예문과 표로 비교 정리했습니다."

「忌み言葉」 란? 일본과 한국의 금기어 비교 — 숫자·혼례·직업 은어까지

솔직히 말하면, 처음 일본 결혼식 스피치 관련 글을 읽다가 "忌み言葉이미코토바"라는 단어를 만났을 때 그냥 넘겼어요. '避ける(さける·피하다)' 같은 표현이 결혼식에서 금기라고 하니까 "아, 일본만의 독특한 문화구나" 싶었거든요.

그런데 어느 날 장례식장에서 한국 어른들이 "그 말 쓰면 안 돼"라고 조용히 제지하시는 장면을 보고 뒤통수를 맞은 기분이 들었어요. 우리나라에도 똑같이 있었잖아요. 그러고 나서 찾아봤더니, 한일 두 나라의 금기어 문화가 사상적 뿌리부터 구체적인 사례까지 놀랍도록 닮아있었어요.

오늘은 이미코토바와 한국의 금기어를 함께 살펴보면서, 두 나라가 어디서 갈라졌는지까지 정리해 드릴게요.


이미코토바(忌み言葉)가 뭔가요? — 일본어로 처음 보는 분께

忌み言葉 개념 설명 일러스트 — 말풍선에서 특정 단어에 X 표시, 일본 전통 의례 배경

忌み言葉(いみことば)는 "특정 상황에서 사용을 삼가는 말, 또는 그 대신 쓰는 대체 표현"을 가리켜요(広辞苑·大辞泉·明鏡国語辞典 공통 정의). 종교적 이유나 불길한 연상 때문에 꺼리는 말인데, 흥미롭게도 그 대체 표현 자체도 이미코토바라고 부른답니다.

이미코토바의 사상적 뿌리는 言霊(ことだま·코토다마) 신앙이에요. "말에는 영혼이 깃들어 있어, 입 밖에 낸 말이 현실을 만들어낸다"는 고대 일본의 세계관이죠. 단순한 미신이 아니라 신도(神道)의 청정(清浄)·부정(不浄) 개념과 엮인 사상이에요.

역사적 기록으로는 헤이안 시대(平安時代) 927년에 완성된 『延喜式』에 이미 죽음·질병 관련 말의 대체 표현이 남아있을 만큼 뿌리가 깊어요.

핵심 포인트: 이미코토바에는 두 방향이 있어요. 불길한 것을 입 밖에 내지 않으려는 쪽, 그리고 신성한 것을 함부로 호칭하지 않으려는 쪽. 이 두 방향이 합쳐진 게 이미코토바 문화예요.

한국의 금기어도 같은 뿌리에서 왔다고요?

이 부분이 제가 가장 놀랐던 포인트예요. 한국의 금기어(禁忌語)도 정의가 비슷해요: "종교적·도덕적인 이유로 사용이 금지되거나 꺼려지는 언어표현"(한국민족문화대백과사전). 그리고 그 배경에는 한국판 언령 사상, 즉 "말이 씨가 된다"는 믿음이 깔려있어요.

일본에 言霊(코토다마)가 있다면, 한국에는 言靈(언령)·말조심 문화가 있는 거예요. 두 사상의 핵심은 같아요.

"말에는 힘이 있고, 입 밖에 낸 말은 현실에 영향을 미친다."
항목 일본 言霊(코토다마) 한국 언령·말조심
개념 명칭 言霊(ことだま) 언령(言靈), 말의 힘, 말조심
기록 문헌 万葉集, 延喜式(927년) 삼국유사, 고려사(직접 명시는 적음)
긍정적 작용 주문(呪文)·와카(和歌)의 효험 덕담·고사 성어의 효험
부정적 작용 불길한 말의 현실화 험담·욕설의 부메랑
현대적 잔재 忌み言葉 문화 전반 '말이 씨가 된다', '입조심'

숫자 금기 — 한일이 거의 똑같아요

숫자 4와 9에 X 표시, 한국(4=사)과 일본(4=し, 9=く) 금기 숫자 비교 인포그래픽

여기서 잠깐, 가장 쉬운 예부터 볼게요. 숫자 금기는 한일 양국이 거의 동일해요.

일본

  • 4(し): 死(し·죽음)와 발음이 같아서 꺼림
  • 9(く): 苦(く·고통)와 발음이 같아서 꺼림
  • 병원·호텔에서 4호실·9호실을 생략하거나 다른 이름 사용

한국

  • 4(사): 死(사·죽음)와 발음이 같아서 꺼림
  • 병원·아파트에서 '4층' 대신 'F층'으로 표기하는 경우 많음

9에 대한 금기는 일본만큼 강하지 않지만, 4에 대한 감각은 거의 동일해요. 엘리베이터에서 4층 버튼을 'F'로 표기하는 광경은 한일 두 나라에서 모두 볼 수 있답니다.


혼례에서의 금기어 — 일본은 단어를, 한국은 행동을

일본 결혼식과 한국 혼례 비교 이미지, 각각의 금기어/금기 행동 텍스트 오버레이

일본 혼례의 이미코토바

일본 결혼식에서는 이별·단절·반복을 연상시키는 단어가 명시적으로 금기예요. 스피치나 축전에서 의식적으로 피해야 하는 단어들이 목록으로 정해져 있을 정도예요.

피해야 할 말 연상되는 의미 대체 표현
終わる 결혼의 끝 お開きになる
切る / 切れる 인연을 자름 ナイフを入れる
別れる / 離れる 이별 — (쓰지 않음)
去る / 帰る 떠남 失礼する, 出発する
飽きる 싫증 満足する
再び / 繰り返す 재혼 연상 新たに, 今一度
重ね重ね / ますます 불행의 반복 心より, いっそう

특히 "ますます", "いよいよ", "たびたび" 같은 반복형 표현(重ね言葉)이 혼례에서 강하게 금기시돼요. 같은 음절이 반복되는 것 자체가 "불행이 또 온다"는 연상을 준다고 보는 거예요.

✅ 「心より、お二人のご多幸をお祈りいたします。」
→ 진심으로 두 분의 행복을 빕니다. (반복어 없이 자연스럽게)

❌ 「重ね重ねになりますが、ますますのご発展を…」
→ 거듭해서 말씀드리지만, 점점 더 발전하시길… (重ね重ね·ますます 모두 금기)

한국 혼례의 금기

한국에서는 특정 단어보다 행동 금기가 더 두드러져요.

  • 음력 6월(윤달이 없는 해)에는 결혼을 삼감 — 반 년짜리 해에 맺은 인연은 반쪽이라는 믿음
  • 혼례식 중 눈물을 흘리면 안 됨 — 앞날의 불행을 불러온다는 믿음
  • 상중(喪中)인 집에서는 같은 해 혼례 금지

특정 단어를 피하기보다 "이 상황에서 이것을 하지 않는다"는 형태의 금기가 강해요. 이게 한일 혼례 금기의 가장 큰 차이점이에요.


장례에서의 금기어 — 일본의 5가지 분류

일본 장례식 금기어 5가지 유형 분류 인포그래픽, 각 유형별 NG 예시와 대체 표현

장례에서 이미코토바는 특히 세밀하게 분류돼 있어요. 5가지 유형으로 정리되어 있는데, 처음 봤을 때 정말 체계적이다 싶었어요.

① 重ね言葉(반복 표현) — 불행이 반복된다는 연상

  • NG: 重ね重ね, ますます, くれぐれも, だんだん, ときどき
  • 대체: 加えて, よりいっそう, どうぞ, 次第に

② 続き言葉(이어짐 표현) — 불행이 계속된다는 연상

  • NG: 続いて, また, 再び, 引き続き
  • 대체: 同様に, さらに, 改めて

③ 死를 연상시키는 말 — 유족에게 직접적 상처

  • NG: 死ぬ, 死亡, 消える, 終わる
  • 대체: 亡くなる, ご逝去, 他界, ご生前

④ 불길한 말 — 성불(成仏)을 방해한다고 여겨지는 표현

  • NG: 浮かばれない, 迷う, さまよう, 落ちる

⑤ 종파별로 다른 금기 — 종교에 따라 OK·NG가 갈림

  • 불교식: "ご冥福をお祈りします"가 일반적
  • 신도(神道)식: "ご冥福"·"往生"은 NG (불교 용어라서)
  • 기독교 가톨릭: "帰天", 프로테스탄트: "召天"

이 종파별 차이는 처음 알게 됐을 때 좀 놀랐어요. 조의를 표하는 말 하나가 상대방의 종교에 따라 실례가 될 수 있다는 게, 일본 사회에서 얼마나 세밀하게 이 문화를 지키는지 보여주는 부분이에요.

한국 장례에서는 죽음에 대한 완곡 표현("돌아가다", "별세하다", "세상을 떠나다")은 일본과 거의 같은 감각이에요. 하지만 일본처럼 장례 금기어가 5가지 유형으로 세밀하게 분류·교육되는 문화는 약해요.


직업 은어 터부 — 마타기 vs 심마니

일본 마타기와 한국 심마니의 직업 은어 터부 대응 표, 산·사냥 분위기 배경

이 부분이 개인적으로 가장 흥미로웠어요. 일본의 직업별 이미코토바와 한국의 직업별 금기어가 놀랍도록 평행하게 존재해요.

일본 — 마타기(マタギ·산사냥꾼)의 야마코토바(山言葉)

  • 猿(원숭이) → キムラ
  • 熊(곰) → 親方(오야카타)
  • 蛇(뱀) → ナガモノ(긴 것)

일본 — 어부의 오키코토바(沖言葉)

  • 茶(차) → アガリ
  • 죽음 관련 직접 표현 일체 금기

한국 — 심마니(산삼 채취꾼)

  • 호랑이 → 산신령, 산님
  • 뱀 → 줄, 긴것
  • 곰 → 털보
  • 산삼 → "심봤다!" (산삼이라고 직접 부르지 않음)

뱀을 두고 일본 마타기는 "ナガモノ(긴 것)", 한국 심마니는 "긴것"이라고 불러요. 정확히 같은 방식이죠. 직접 이름을 부르면 그 존재를 불러온다는 믿음에서 나온, 두 문화의 공통된 심리예요.


한일 금기어 비교표 — 어디가 같고 어디가 다른가

한국과 일본 금기어 비교 요약 인포그래픽 — 공통점 중앙, 차이점 양쪽에 배치
항목 일본(忌み言葉) 한국(금기어) 비고
사상적 뿌리 ✅ 言霊(코토다마) ✅ 언령(言靈) 사상 동일한 기반
숫자 4 금기 ✅ し=死 ✅ 사=死 거의 동일
숫자 9 금기 ✅ く=苦 🔶 약하게 존재 일본이 더 강함
혼례 단어 금기 ✅ 명시적 목록 존재 ⚠️ 행동 금기 중심 일본이 더 체계화
장례 단어 금기 ✅ 5유형 세밀 분류 🔶 완곡 표현 중심 일본이 더 체계화
직업 은어 터부 ✅ 마타기·어부 ✅ 심마니·어부 놀랍도록 유사
길상어 대체 문화 ✅ 縁起言葉 발달 ❌ 대응 개념 약함 일본 특징
현대 금기어 변화 🔶 재해석 경향 ✅ 사회적 금기어 부상 방향이 다름

기호 기준: ✅ 강하게 존재 / 🔶 약하게 존재 / ⚠️ 양상이 다름 / ❌ 대응 개념 없음


한국인이 일본 이미코토바에서 놓치기 쉬운 포인트

오류 유형 잘못된 이해 올바른 이해 원인
반복어 무감각 「ますます」는 좋은 표현 아닌가? 결혼식·장례식에서는 금기 한국어에 같은 규칙이 없음
종파 구분 미숙 「ご冥福をお祈りします」는 항상 OK 신도식 장례에서는 NG 한국은 종파별 구분이 덜 엄격함
縁起言葉 미인식 代替語(대체어)가 필요한 줄 모름 スルメ→アタリメ처럼 적극적 교체 문화 한국엔 대응 개념이 약함
거듭 표현 무심코 사용 「くれぐれもよろしく」 = 정중한 표현 장례식에서는 반복어로 NG 한국어 학습 패턴에서 정중체로 배움

縁起言葉(에기코토바) — 일본에만 있는 개념

이미코토바와 함께 알아두면 좋은 게 縁起言葉(えんぎことば)예요. 불길한 연상을 가진 말을 피할 때, 일본에서는 그 자리에 행운을 연상시키는 말을 적극적으로 채워 넣어요.

  • スルメ(오징어포) → アタリメ: "스る(잃다)"의 연상을 피하고, "当たり(당첨)"를 연상시키는 말로 교체
  • すり鉢(절구) → アタリバチ: 같은 이유
  • 梨(배) → ありの実: 梨가 "無し(없음)"로 읽히는 것을 피함
縁起言葉 vs スルメ→アタリメ 사례 설명 일러스트, 도박·주사위 분위기 배경

한국에서는 완곡 표현으로 바꾸긴 하지만, 이처럼 적극적으로 "행운 단어"를 대입하는 문화는 상대적으로 덜 발달해 있어요. 이게 한일 이미코토바 문화의 가장 뚜렷한 차이 중 하나예요.


결론: "말이 씨가 된다"는 믿음, 한일은 같은 뿌리

이미코토바를 처음 공부했을 때는 "일본만의 독특한 문화"라고 생각했어요. 그런데 파고들수록 한국의 금기어 문화와 사상적 뿌리가 완전히 같다는 걸 알게 됐어요.

두 나라 모두 "말에는 힘이 있다"는 믿음에서 출발해요. 뱀을 직접 부르지 않는 심마니와 마타기, 4라는 숫자를 꺼리는 병원 엘리베이터, 장례식장에서 조심스럽게 고르는 위로의 말. 이 모든 게 같은 심리에서 나온 거예요.

차이가 있다면 체계화의 정도예요. 일본의 이미코토바는 혼례·장례·수험·병문안·취직 등 장면별로 목록이 만들어져 있고, 현대에도 스피치 교육에 명시적으로 포함돼 있어요. 한국은 같은 심리가 있지만 행동 금기 형태로 더 많이 남아있고, 현대에는 전통 금기어보다 사회적 맥락의 새로운 금기어(차별어·혐오 표현)가 더 강하게 규범화되는 흐름이에요.

이미코토바를 알면 일본인이 공식 자리에서 왜 그렇게 조심스럽게 말을 고르는지 이해가 돼요. 단순히 예의 바른 게 아니라, 수백 년간 이어진 '말의 힘'에 대한 믿음이 배경에 있는 거니까요.


자주 묻는 질문 (FAQ)

Q. 이미코토바는 현대 일본에서도 실제로 지켜지나요?
A. 네, 특히 결혼식 스피치와 장례식 조의 표현에서는 현대에도 명확하게 지켜져요. 회사 메일이나 격식 있는 자리에서도 의식적으로 避ける(さける) 표현들이 있어요. 다만 젊은 세대로 갈수록 인식이 느슨해지는 경향은 있어요.

Q. 일본 결혼식 축전을 쓸 때 가장 주의해야 할 이미코토바는 뭔가요?
A. "ますます", "重ね重ね", "いよいよ", "たびたび" 같은 반복형 표현이에요. 그리고 "切る", "別れる", "去る" 같이 이별·단절을 연상시키는 동사도 避けるべき 표현이에요. 축전 쓸 때 이 단어들이 들어가지 않도록 한 번 검토하는 게 좋아요.

Q. 한국에는 縁起言葉(에기코토바)에 해당하는 개념이 있나요?
A. 완전히 대응하는 개념은 없어요. 한국도 불길한 말 대신 완곡 표현을 쓰긴 하지만, 일본처럼 적극적으로 "행운 단어"를 대입하는 문화는 약해요. 굳이 찾는다면 새해 덕담 문화나 상호에 吉자를 넣는 관습 정도가 비슷한 방향이에요.

Q. 수험기간 중 일본에서 피해야 할 이미코토바가 있나요?
A. 있어요. "滑る(미끄러짐=불합격)", "落ちる(떨어짐)", "転ぶ(넘어짐)", "躓く(걸려 넘어짐)"이 금기예요. 수험생에게 찾아갔을 때 "넘어지지 마"라는 말도 금기에 해당할 수 있어요. "合格する", "受かる" 같은 긍정 표현으로 응원하는 게 좋아요.

Q. 이미코토바와 差別語(차별어)는 다른 건가요?
A. 다른 개념이에요. 이미코토바는 불길한 연상이나 종교적 터부에서 비롯된 금기어예요. 차별어는 특정 집단을 비하하거나 상처를 주는 표현을 가리키죠. 다만 현대 일본에서도 두 개념이 때로 겹치는 경우가 있어요. 부락(部落) 관련 표현처럼 差別語이면서 동시에 터부시되는 말들이 있거든요.


참고 자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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